도시재생의 본질과 시대적 과제: 왜 지금 ‘동반자관계’인가?
도시재생은 단순한 물리적 개발이 아니라, 공동체 회복과 환경 회복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특히 기후위기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된 지금, 도시재생은 단순한 ‘리모델링’ 차원을 넘어 사회정의와 기후정의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동반자관계’는 과거 하향식 개발 패러다임과 단절되는 전환점을 상징한다. 주민, 로컬 크리에이터, 지자체, 기업, 비영리단체가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신뢰 기반의 협력구조가 요구된다.
핵심 요약
- 도시재생은 기후정의 실현의 장
- 동반자관계는 수직적 개발의 대안
-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체 기반 구조 필요
동반자관계 기반 도시재생 모델: 국내외 주요 사례 분석
서울 성수동: 젠트리피케이션 대항 도시공생 실험
성수동은 장인의 거리와 공장지대를 거쳐 창작자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과 원주민 이탈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지역 기반 협동조합과 비영리단체가 참여한 ‘도시재생 어반살롱’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이 모델은 기후정의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지역 자원의 순환적 활용과 로컬 에너지 전략이 결합된 결과다.
영국 브리스톨: 기후정의를 반영한 지역 에너지 거버넌스
브리스톨은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역 기반 전력 회사를 주민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재생과 재생에너지를 접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City Leap’ 프로젝트는 공공·민간·시민사회가 동등하게 참여해 탄소중립 도시를 추구한다.
일본 오사카의 ‘소셜 커먼즈 도시재생’
오사카의 사례는 지역 내 공동 육아, 도시농업, 커먼즈 운영이 어우러진 동반자관계 기반 도시재생이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역 순환경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다.
도시재생 모델과 동반자관계 사례 보기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도시재생 전략의 전환
탈탄소 도시 설계와 지역 에너지 민주주의
기후정의는 단순한 친환경 기술의 도입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에너지 자립과 접근성의 평등, 기후위기 대응 자원의 분배 정의가 핵심이다. 도시재생 전략은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 에너지 커먼즈 기반 재생사업: 공동체가 운영 주체가 되는 마이크로 그리드, 태양광 공유 프로젝트 확대
- 제로카본 주거단지 조성: 패시브 하우스, 지열 냉난방, 비건 인프라 결합
- 도시 내 녹지회복과 그린인프라: 탄소흡수기능이 있는 도시숲과 생태복원형 재개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후복지 공간 확보
기후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이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이들의 접근성을 우선시한 공공시설 배치와 커뮤니티 설계가 필요하다. 예: 쿨링센터, 무료 에너지 교환소, 기후위기 대피소 등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프레임워크와 실행 매뉴얼
1. 다중 주체 참여 플랫폼 설계
동반자관계는 선언이 아닌 구조로 실현돼야 한다. 다음의 제도 설계가 요구된다.
- 로컬협의회 제도화: 행정-시민-전문가 3자 참여형 거버넌스
- 민간 중간지원조직 육성: 지역 기반의 사회적기업·협동조합이 프로젝트 중개자 역할 수행
- 공공기관의 참여조율자 역할 명확화: 도시재생센터나 기후대응국이 퍼실리테이터로 기능
2. 참여 설계 매뉴얼 제공
주민 참여는 실효성 있게 구성되어야 한다. 토론형 공청회, 감정공유 워크숍, AR기반 가상 도시 설계 참여 등이 대표적이다.
3. 성과 공유 및 투명성 확보
동반자관계는 지속가능성이 핵심이므로, 성과에 대한 공정한 공유와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
- 공유가치 회계 시스템(GVA Accounting)
- 기후영향도 공시 제도
- 주민참여형 보고회 정례화
감성적 도시재생: 기후위기 시대의 감정공동체 전략
공감 기반 도시 브랜딩의 중요성
단순히 기능적 도시재생을 넘어서, 시민 감정을 기반으로 한 ‘감성 도시재생’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불안과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도시 공간이 필요하다.
- 디지털 감정지도 활용: 주민의 감정 경험을 시각화하여 재생 우선순위 반영
- 기후 불안 치유 공간: 도심 속 명상 공간, 생태 테라피 공간, 정서적 휴식처
감정공동체와 도시 커먼즈의 융합
-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스테이션 운영
- 도시 속 감정회복권 도입 논의
- 로컬 감정 콘텐츠와 커뮤니티 미디어 활성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핵심 지표 설정과 평가 도구 제안
기후정의 지표 중심의 도시재생 성과평가체계
- 탄소배출 저감률
- 기후취약계층 보호 지수
- 재생에너지 자립률
- 주민의 정책참여율
- 로컬 일자리 창출지수
ESG 기반 도시재생 스코어카드 개발 필요
- 환경(E): 도시녹지, 에너지 자립
- 사회(S): 포용성, 감정공동체
- 거버넌스(G): 참여 수준, 거버넌스 투명성
결론
도시재생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라면, 동반자관계는 그 방식이며 기후정의는 목표다. 하향식 정책의 실패를 넘어서려면 주민의 목소리, 로컬의 힘, 그리고 감정공동체적 접근이 통합되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도시재생은 이제 기술이나 예산보다 ‘관계’에 달려 있다. 새로운 정의는 관계에서 시작된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