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듦 전략: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온도 차를 없애는 법
정서적 거리 해소가 만든 시장의 반응
브랜드가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 활동을 넘어, 감정적 관계를 수립하는 결정적 행위다. 이른바 ‘다가듦 전략’ 은 브랜드가 고객에게 익숙하게, 친근하게, 그리고 때론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소비자들은 불특정 다수의 홍보 메시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고객의 삶에 먼저 스며드는 것이다. 이는 물리적 거리보다 정서적 거리를 단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컨대, 무신사는 젊은 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녹여내며 또래 친구처럼 다가선다. 이러한 감성적 접근은 브랜드를 단순한 판매자가 아닌, 생활 속 일부로 만들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핵심이 된다. 고객은 ‘이 브랜드는 나를 안다’는 감각을 느끼며 자발적 전파자가 된다.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가가는 법
브랜드가 다가설 때 가장 큰 위험은 ‘과도한 친근함’이 오히려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사용자와의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도움을 주는 친구’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고수했다. 핵심은 친밀하면서도 일관된 톤앤매너 유지다. 고객 맞춤화와 브랜드 본질 간 균형은 다가듦 전략의 성패를 가른다.
다가듦의 핵심 요소 요약
- 언어의 공감력: 고객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2030의 감성과 단어를 그대로 반영하라.
- 공간의 유사성: 고객이 있는 곳에서 만나야 한다. 오프라인이든 디지털이든.
- 일관된 감성톤: 감성은 브랜드의 얼굴이다. 순간적인 감성 마케팅은 오히려 신뢰를 잃는다.
번뜩이다 전략: 창의적 스파크로 브랜드 각인을 만드는 기술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브랜드가 소비자 기억에 각인되기 위해선 단순함보다 ‘번뜩임’이 필요하다. 번뜩이다 전략은 시각적, 언어적, 구조적 요소에 창의적 충격을 더해 고객의 뇌리에 확실히 박히도록 설계된 전략이다. ‘번뜩임’은 일시적 바이럴이 아닌, 장기적인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는 장치다.
가령, 배달의민족은 단순한 음식 배달 플랫폼을 넘어, 독특한 문구와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이 문구는 왜 이렇게 웃기지?”라는 순간이 ‘브랜드가 누구인가’를 각인시키는 연결고리였다. 이러한 감각적 차별화는 카피 하나, 컬러 하나, UX 하나로도 충분히 구현된다.
번뜩이다 전략의 전제 조건
- 낯설지만 이해 가능한 시선 전환: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되, 고객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 일관된 파격: 브랜드 개성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의 실험이 중요하다.
- 짧고 강한 인지 촉진: 3초 안에 전달되는 메시지로 임팩트를 줘야 한다.
스타벅스의 비주얼 아이덴티티처럼 브랜드가 일정한 틀 내에서 계속해서 색다른 감각을 부여하는 것도 ‘번뜩임’의 지향점이다.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기대되는 창의성’을 형성할 때 고객은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를 기다리게 된다.
디지털 시대, 번뜩임의 전개 방식
- SNS 카피의 반전: “이런 줄 몰랐죠?”라는 식의 반전형 콘텐츠가 SNS에서 강한 반응을 이끈다.
- 짧은 영상 중심의 시각화: 리즈너블한 ‘숏폼’ 콘텐츠에 창의 요소를 결합하라.
- UX에서의 의외성: 인터페이스의 전환, 애니메이션의 변칙적 도입 등으로 체험 중심 브랜딩을 강화할 수 있다.
밑그림 전략: 브랜드 철학을 심는 구조화된 설계법
모든 브랜드는 밑그림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브랜드라도, 중심축이 되는 철학과 구조가 없다면 무너진다. ‘밑그림 전략’ 은 브랜드의 비전, 철학, 핵심 가치, 콘텐츠 톤앤매너, UX 구조 등을 하나로 정립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모든 브랜드 활동을 정렬하는 설계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리브랜딩 과정에서 핵심은 로고의 변화가 아닌, 브랜드 철학과 행동 원칙을 전면적으로 재정의한 것이었다. 즉, 철저하게 설계된 ‘밑그림’이 브랜드 재도약의 기반이었다. 밑그림 전략이 없으면 브랜드는 마케팅 활동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고객 신뢰도는 약화된다.
브랜드 밑그림의 필수 구성 요소
- 비전 선언: 브랜드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대한 서술
- 미션 정의: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실용적 정의
- 코어 밸류: 브랜드만의 신념을 세 가지 정도로 압축
- 톤앤매너 가이드라인: 언어와 시각적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준
기업 내부에서 모든 부서가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데 있어서도 ‘밑그림 전략’은 필수적이다. 특히, 내부 구성원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외부로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밑그림 전략의 실무 적용
- 콘텐츠 프로덕션의 통일성 강화: 모든 홍보물, 제품 설명, 고객 대응 문서에 동일한 브랜드 언어 적용
- 마케팅 캠페인의 중심축 제공: 감정적 접근, 유쾌한 번뜩임도 결국 밑그림 위에서 기획되어야 한다
- 신입 교육 및 조직문화 내재화: 조직 내부에 철학이 공유되어야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일관성을 갖는다
다가듦, 번뜩이다, 밑그림의 삼중주로 완성되는 브랜드 전략
감성적 소통과 구조적 기획의 균형
감정적 접근은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시키고, 창의적 번뜩임은 브랜드를 대중적 콘텐츠로 포장한다. 그러나 이 두 요소는 궁극적으로 ‘밑그림’이라는 구조적 기획 안에서만 지속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즉, 이 세 가지 전략은 서로를 보완하며 브랜드를 다층적으로 견고하게 만든다.
실전 적용 요약
- 다가듦: 고객의 눈높이에서 말하고, 존재하고, 반응하라.
- 번뜩이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 한 이미지, 한 인터랙션을 위해 투자하라.
- 밑그림: 브랜드가 흔들릴 때 되돌아올 좌표를 반드시 그려두라.
결론
이제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이 아닌, 철학을 체화하고 감정을 나누며 기억 속에 각인되어야 한다. 다가듦, 번뜩이다, 밑그림의 전략 삼각형은 그 어떤 브랜드라도 다시 태어나게 만들 수 있는 핵심 설계도다.
고객의 마음 안에 브랜드를 ‘자리 잡게’ 하려면, 단순한 홍보를 넘어 감성적 공감, 창의적 전환, 전략적 설계를 입체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이제, 브랜드는 ‘느끼게 하고’, ‘기억하게 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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